우울한 자화상

   자기가 슬프면 어느 정도 타결할 용기가 살아나도 애절하게 우는 사람을 바로 옆에 두고서 마냥 하고 싶은 욕구대로 무엇을 이룰 투지와 야심이 생기지도 소질을 발휘할 줄 모르는 무능력이 되고 나이가 들면서 성장하는 경력을 많이 쌓을수록 현실 문제에 무관심해지기보다 더 자신 속에 있는 철없는 어린아이를 끌어내게 되어서 오만하게 혼자서 잘난 지식 허영에 사로잡히는 반대로 젊은 청춘은 남에 대한 연민으로 의협심이 살아나야 마땅해도 일찍 돈벌이 하려고 경쟁에 붙들리는 이해타산은 한심하기 짝이 없고 인성을 망치는 지름길이어서 정신 수행이 구시대 유물처럼 낡은 가치가 아니라 불로장생을 추구하는 방법을 분명히 제시해도 멍청하고 통속한 인심은 알아차리지 못하고 어디에서 유명하게 알려지는 유행만 좇고 우상을 받들면 혹해서 진짜라고 속아 넘어가기 잘할수록 대부분 위대한 역사 인물이 자라던 시기에 함께 생활한 친구한테 열등감을 가져서 과감하게 어떤 어려움도 무릅쓰는 투사가 된다고 해서 무엇이 명예이고 잘한다는 근거는 전혀 없어도 눈물을 펑펑 흘리고 있어도 함께 아파하지 않고 괜히 엉뚱함에 붙들려서 많은 사람을 혹세무민으로 기만하고 천벌 받을 짓만 골라서 하는 저질 대중문화만 판을 치고 무조건 불행하고 암울한 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자체가 권력에 굴복한 비겁함이고 그렇지 않고 신나는 낙천성을 회복하면 사회가 불행하지도 타락하지 않는 자정능력은 저절로 갖추어져도 천하태평으로 불의에 눈 감고 땅이 진동하는 파문을 일으킬 똑똑하고 잘난 위력보다는 애절한 유행가 가락에서 더 큰 울림을 느끼는 낭만과 정서여야 헤쳐나갈 현명한 지혜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