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리는 수행

   몸뚱어리가 자기 뜻에 따라 이루어진 결과물이라고 말할 근거는 극히 드물고 우연한 외부 요인으로 그저 주어진 듯이 받아들이기 일쑤이고 부모가 짝짓기해서 태어난 생명이고 자라면서도 어떻게 해볼 도리가 없는 한계에 노출되어서 쩔쩔매는 나약한 존재에 지나지 않는 힘겨운 고생에서 해방되게 해주면 악마 편이고 함께 아파해야 보살에 가까워서 혼자 깨우치기는 아무나 하고 예전에 영광스러운 생활을 했다고 자부할수록 타락하지 않은 인격이 없고 현실 돌아가는 사정이 불리한 악조건이어도 개인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철저히 방어로 내 하나 지키기에 몰두하는 자체가 엉뚱함이고 자기를 버려서 새로움을 얻기는 쉬워서 오히려 있는 그대로 넘어진 땅을 딛고 일어서야 할 정도로 몸에 관심을 가지고 진지하게 연구하려면 여간 경륜을 갖추고 수행이 잘되어야 하며 천재가 박제되어서 남들 구경거리로 전락하는 제법 유명인사로 알려진 지도자 특색인 죽은 인형을 잘한다고 해주는 착각도 유분수에 대항하는 중요한 사안은 정신과 같은 초월이 아니라 신체를 돌보고 자유자재한 경지가 가장 큰 무기이고 호감도 매력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요소가 정말 절실한 인연을 못 만나고 전혀 모르는 과거에 헤어진 쌍둥이 형제를 떠나보낸 적이 있다고 억지로 지어내는 믿기지 않는 이유도 어릴 때부터 친구와 동기 사이에 소문이 무성해서 공부와 정규과정을 그만두게 하는 수법이 아직도 유효하게 통하는 우리한테 두가지 선택밖에 없는지 모르고 하나는 우연한 장난으로 큰 기적을 이루는 괴력에 의존하든가 다른 방법은 실력이 있어도 현실에서 인정받지 못해서 평생 여한을 품고 사는 중심주제에서 머리가 뛰어날수록 노력 형은 되지 않고 멍청해도 자기 힘으로 무엇을 얻는 뿌듯한 성취감 이외에는 더는 바라지 않는 소박한 생활과 마음공부가 중요한 의미와 내용은 용량이 무한한 두뇌가 실사구시 쓸모만 요구해도 위대한 진리는 수신으로 몸을 다스리기에서 시작되고 근본이라고 알면 대부분 고민은 해결되어도 먹물에 쩔어서 아는 학문 지식은 신체가 탈이 나면 소용없는 공허한 관념이어도 벗어날 줄 모른다.